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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말고 입양하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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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5년을 키우던 고양이 "망고"를 "용혈성 빈혈"으로 떠나보냈다.

망고 사진은 지금 저자의 블로그 메인사진이기도 하며, 

저자의 왼쪽 삼두에 타투를했고, 평생 기억하려고 한다.

 

 

다신 털있는 동물을 들이지 않으리 하고 다짐했다.

그러나 마음이 그 다짐은 쉽게 무너졌다.

 

5년여가 지난 2023년 여자친구의 언니(처형)의 신혼여행으로 인해 "멍멍이"를 잠시 맡게 되었다.

믹스견이며 유기견인 "멍멍이"와 일주일가량 지내다보니 "망고"가 생각났고,

여자친구와 의견이 맞아 '펫샵에서 구입하는것보다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오자!'를 실행하려고 했다.

 

강서구의 팅커벨프로젝트, 용산구의 nest 2011, 하남의 pet hotel 등 여러군데를 알아보게 되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매 달 산책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는 곳이고,

용산구의 nest 2011과 하남의 pet hotel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되었다.

 

이후 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임시보호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는 단체로 파악했으며,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아이들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기록되어 선정했다.

 

첫번째 방문.

인스타를 통해 한 아이의 신상정보(?)를 다 파악했다.

겁이 많고, 배변교육이 필요하며, 분리불안이 있을 수 있다(?, 있다는거임? 없다는거임?) . 등등의 정보이다.

 

STAFF라고 불리는 분에게 아이 상담받으러 왔다고 하니, 임시보호자에게 연결해주었다.

임시보호자는 아이에 대해 물어보라곤 했으나, 이미 인스타를 열심히 확인했어서 그닥 궁금한게 없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모든걸 감내할 생각으로 갔었기 때문이다.

 

개는 원래 물어뜯고 짖고 싼다.

 

같이 지내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미리 교육이 되어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STAFF의 안내는 임시보호자에게... 가 끝이었다. 1시간 30분 가량 한 아이를 안고 교감하고 일정을 종료했다.

 

응...? 난 상담하러 온건데 ? 뭐지...? 

 

 

두번째 방문.

 

이번 방문에는 STAFF가 바로 상담을 진행했다.

강아지 반, 인간 반 / 어디 앉을곳도 없어서 서서 진행했다.

 

내가 어디 사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아이 계획이 있는지.

직장을 다니는지.

다닌다면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의 질문이었다.

 

왜 묻는지 이해는 간다.

 

다만, 내 이름이 궁금하진 않은가?

내 정보가 기억이 나는가?

기록도 없이?

그정도의 머리라면 엄청 대단한 암기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무튼 10분가량을 이야기했다.

 

대기업 면접인 줄 알았다. 답이 없는것에 대해 자꾸 답을 강요한다.

 

출근해서 아이가 분리불안이 생기면 어떻게 보상을 해줄것인가??

이 아이는 산책을 즐기지 않는다.

강아지 유치원 다닐 성격이 아니다.

 

..?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맞춰나가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며

아니, 혹여 나에게 답이 없는것을 질문하던 STAFF가 혹시 답을 아는지 궁금해서

역질문을 해보았다.

 

그럼 어떻게 보상을 해주어야 하나요???

 

돌아온 답변은 아이마다 달라서 방법이 다 달라요.

 

다 달라요. 

다 달라요.

다 달라요.

 

내가 질문을 이상하게 한것인가?? 

그럼 어떻게 보상을 해줘야하냐고.. 다 다른 방법중에 하나만이라도 알려주면 되지 않겠는가??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느낀 감정이 참 복잡미묘했다.

 

뭐하자는거지? 얘를 입양 보낼 생각이 있는것인가..? 

대충 이야기해서 내가 떨어져나가길 바라는것인가..? 

 

무튼 이렇게 그 날 일정은 종료했다.

 

 

기분이 무척이나 더러웠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인간에게 내 진심을 짓밟힌 느낌이었다.

이미 유기견을 키웠던 여자친구의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지도 않았으며, 

고양이를 키웠던 내 경험을 한귀로 흘려보냈다.

 

아주아주아주 기분이 더러웠다.

 

집으로 돌아오며 이러한 생각을 했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된 집단이다.

STAFF의 행동엔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으며,

입양을 보내고 싶기는 한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정확한 기준이 없는 단체임은 분명해 보였다.

 

임시보호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 보호하는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겠다. 대단하고 멋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와 인스타그램 DM으로 입양을 원한다며 의사표현을 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승인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유를 알 수 있느냐 물었으나, 내부 회의 결과는 공유할 수 없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및 의구심은 확신에 차올랐다.

 

 

 

반박하려면 내부 회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링크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의 글이다.

https://blog.naver.com/tyttytyty/223335663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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